오늘 점심을 전자신문 기자와 같이 하고 있었다.  갑자기 울린 전화.  맨처음 소식은 SK 컴즈가 엠파스 지분 5%를 인수한다는 것이었다.  그게 무슨 의미일까?  하고 둘이서 의아해 했다.  순간 머리를 스치는 것은 며칠전 들은 코난에 대한 이야기 였다.

아..SK 컴즈가 코난을 인수하려다가 엠파스까지?? 하여 사무실에 돌아와 확인하니, 다들 아시는 소식이 뉴스란을 장식하고 있었다.  코난 사장이 크게 변신해서 대기업 계열사가 되는 한이 있어도 한 번 판을 키워보려고 한다더니..근데, 그 사람이 인터넷 서비스 영역에서 계속 도전할 거 같지는 않은데.

음..뭔가 아쉽다.  코난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나름대로 기술 중심의 사업 전개를 고집스럽게 했던 박석봉 사장의 엠파스.. 이제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는 구만..SK 의 자금력으로 과연 다시 검색 사업에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까?  과연 웹 검색이나 지식 검색류의 새로운 혁신 기술에 도전할까?  내 생각은 아니다. 주인이 바뀌고, 여유가 생기면 사람은 안주하게 된다.  네이트는 부족한 검색 서비스를 얻겠지만 둘을 합쳐서 1.5가 될 것으로 본다.

이미 피로감을 느끼는 싸이월드 서비스.  서비스 개선 보다는 신규 시장 진출에만 힘을 쏟고 있고.  창업했던 이동형 상무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승부하고 있는 중이고.  네이트에 목숨을 거는 경영진이 과연 있을지?  다 이를 기반으로 SK 그룹 내에서 자라고 싶어하는 사람들일텐데.

서치플러스라는 것도 보면 벤처 수준이고.  같이 개발한 회사의 개발력을 보더라도..뭔가 누군가 큰 혁신에 도전하는 것 같지 않고.

박사장이 SK에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차지할 생각도 없을것이고..

코난은?? 훌륭한 인재들로 매우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 냈던 이 회사가 이제 서비스 영역으로 들어간다?  UCC 기반의 동영상 검색을 기반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

사업에도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DNA가 있다.  솔루션 만들던 사람들이 서비스 영역에 진출해서 잘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못한다.  국내에서도 일부 솔루션 업체들이 서비스에 도전했다가 고통을 느끼고 나왔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재들로 채워야 할텐데.  이미 시장에서는 네이버, 다음 등을 제외하면 좋은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  구글까지 설치고 나오는데, 옷 갈아입으면 달라 보일까?  엠파스도 구하기 힘든 서비스 관련 인력을 코난이 구할 수 있을까?

엠파스는 과연 검색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네이트와 검색 서비스 통합이나 서비스 연계만 서로 고민하고 갈등하고, 땅 따먹기 하다가 오히려 시기를 놓치지 않을 까?  그동안 네이버 가고 싶어도, 구글 가고싶어도 한번 끝까지 해 보자고 했던 엔지니어들만 이제 SK 회사니까 하고 쉽게 옮기는 사태가 나오지 않나?  어쨌던 타협 잘 안하던 사장이 크게 타협했는데, 애들이 좀 우울할 거 같다.

오늘 소식은 뭔가 익사이팅 하고 와 이제 큰 싸움이 벌어지겠구나 하는 것이 아니고, 아..뭐야 이거..이젠 그럼 보는 재미 없겠는데?  하는 기분이 든다.  다들 네이버에 이기는 전략은 아니라고 하는데.  메신저만 난리가 난다.   몇 년 전에 박석봉 사장에게 간접적으로 코멘트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신에게는 좀 더 전략적 사고를 하는 전략 담당 임원이 필요하다고.  그 걸 작년에 많이 느꼈다고 하던데.. 박태웅 부사장이 나가고 나서 확 바꾸는 이유는 뭔지..이젠 바꾸는 건가 아니면 손 터는 것일까?  내 gut feeling은 이제 엠파스라는 이름이 낯설어 질 것만 같다.

부록으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첫눈의 인력과 코난의 인력 중 누가 더 검색 기술에서 경쟁력이 있는지 대결 구도가 되는 것인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사람들 긴장되겠다.  그래도, 대학원에서 검색 전공하는 친구들만 신나겠다. 몸 값 더 올라가서.  근데 그거 꽤 오래된 영역인데, 아직도 보니까 한 참 아래 수준에서들 허부적 거리던데. 2-3년 걸려도 뭐 크게 달라지는 것이 나올 거 같지는 않다만. 
Posted by Rev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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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ithstory.net BlogIcon astraea 2006/10/20 0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쨌던 타협 잘 안하던 사장이 크게 타협했는데, 애들이 좀 우울할 거 같다.'
    그러게요
    네티즌으로서 박석봉 사장의 모습을 좋아라했는데
    이번의 결정은,,,,orz

  2. Favicon of http://blog.daum.net/nlpir BlogIcon Ernie 2006/10/20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엠파스가 어디에 인수될 것이란 생각은 했는데 (구글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되는군요. 근데 개인적으로 엠파스보다는 코난텍의 인수가 더 놀랍군요. 아마 SK라는 후광이면 엔지니어들을 모으는데는 예전보다 힘을 받지 않을까요?

  3. session1 2006/10/23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한 분석이시네요
    한때 엠파스로 잘못 흘러들어가.. 엠파스와.. 박석봉 대표.. 그리고
    한성숙 이사를 바로 옆에서 살표본 후에..
    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박태웅 전부사장은 전략이 부족했더랬죠

  4. Reality 2006/10/24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난이 향후 어떻게 변해 나가는 지 지켜봐야 하겠군요. 이번 SK컴즈의 투자가 과연 코난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 기술적인 발전을 더욱 이루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한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요.
    코난이 그동안 검색 이외에 멀티미디어에 대한 검색/관리에도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이번을 기회로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한 또 다른 발전을 이룰 수도 있겠구요.
    들리는 바에 의하면 코난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금과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5. Favicon of http://blog.revu.co.kr BlogIcon steve 2006/10/24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 몇 분의 코멘트 처럼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죠? 근데 이 세 회사의 의견과 이익을 조율할 능력이 누구에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대주주와 기술 그룹, 인적 자원 관리의 밸런스를 어떻게 훌륭하게 매니지 하는 가가 큰 과제일 것입니다.

    각론에 들어가면 고통스러워지는 M&A 가 많은게 사실이고, post M&A management가 가장 중요한 기능인데, SK 컴즈에 이런 기능이 잘 되어 있는 지 정말 궁금하네요~~